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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에 손흥민 김민재 나란히, 새 시즌 유럽파 기상도 확 바뀐다

2022~23시즌 축구 유럽파 기상도가 확 바뀐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둘이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SSC나폴리)가 그 주인공이다. 2019~20시즌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당시 잘츠부르크)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누빈 이후 세 시즌 만에 한국 선수가 두 명 이상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고 팀을 리그 4위로 이끌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은 2019~20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중심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토트넘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해리 케인이 지난 시즌 초반 이적설에 휘말리며 흔들릴 때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고, 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흥민의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손흥민은 리그 득점 공동 1위 성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이번 프리시즌에 토트넘이 한국 투어를 다녀간 것도 손흥민에게는 특별했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손흥민의 엄청난 인기를 체감하고 경기력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손흥민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 거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 시즌 손흥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은 6일 개막하며, 토트넘은 사우샘프턴과 홈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위 팀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쿨리발리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2000만 유로(266억원)를 주고 그 자리에 김민재를 영입했다. 아시아 수비수 최고액 이적료 신기록이다. 그만큼 나폴리 구단은 김민재에 대한 기대가 크고, 그가 챔피언스리그를 주전 센터백으로 누빌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는 주전 수비수를 상징하는 등 번호 3번을 받았다. 나폴리 구단은 김민재가 입단 신고식으로 선수단 식당에서 흥겹게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7월 30일(한국시간) 입단 인터뷰에서 “나폴리였기에 고민하지 않고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인터뷰 끝에 그는 "Forza Napoli Sempre(힘내자 나폴리여 영원히)"라고 이탈리아말로 외쳐서 현지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김민재는 벌써부터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으로 현지 팬과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세리에A는 오는 14일 막을 올린다. 나폴리의 리그 첫 경기는 16일 베로나 원정이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FC서울에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7월 30일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올림피아코스는 지난 시즌 그리스 프로축구 우승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은 통과하지 못했고, 2022~23시즌 유로파리그 예선을 소화하며 본선행을 노린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선수들도 새 시즌 새 각오로 나선다. 황희찬(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선발 20경기)에 나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새 시즌에는 본격 주전 경쟁에 나선다. 분데스리가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6일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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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황인범, 그리스 리그 최다 우승팀 올림피아코스 이적 확정

한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이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황인범이 팀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게재, 입단을 공식화했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도 한국어로 '황인범의 합류를 환영합니다'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과 세부 조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리스 매체 '톤 스포르'는 지난 25일 "황인범이 3년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연봉도 100만 유로(약 13억 4000만원) 이상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루빈 카잔 소속으로 뛰었던 황인범은 러시아 침공 사태 뒤 임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지난 4월 K리그1 FC서울과 3개원 단기 계약을 하고 일시적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연장 계약까지 했지만, 유럽 무대 소속 구단의 오퍼가 있으면 조건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올림피아코스가 관심을 보이며 다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황인범은 A매치 35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꾸준히 주축 전력을 뛰고 있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1부 리그에서 47번이나 우승한 강호다. 지난 시즌 자국 리그에서 우승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진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 28일 열림 마카비 하이파에(이스라엘 리그)와의 2차 예선 2차전에서 0-4로 패하며 2022~23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 유로파리그 3차 예선으로 밀려났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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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or 즐라탄' 둘 중 하나만 카타르행 막차 탄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특급 스트라이커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와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AC밀란) 이야기다. 폴란드와 스웨덴은 30일 오전 3시45분 폴란드 코르조프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B조 결승전에서 맞대결한다. 경기를 앞두고 5만4000석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승자는 카타르 행 막차를 탄다. 패자는 탈락이다. 두 나라의 운명은 두 골잡이의 활약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레반도프스키는 ‘득점 기계’로 불리는 최고 공격수다. 올해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3골을 넣으면서 1972년 ‘폭격기’ 게르트 뮐러의 42골 기록을 49년 만에 갈아 치웠다.그의 발끝은 올해도 매섭다. 지난 9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 시작 23분 만에 3골을 몰아쳐 대회 최단 시간 해트트릭 신기록을 세웠다. 레반도프스키의 최근 활약상은 지난 10년여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뛰어넘는다.30대 중반 레반도프스키의 주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소속팀 뮌헨과 재계약 협상이 더뎌지자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유,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 빅클럽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팀 선택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 골을 넣어야 한다. 폴란드 대표팀 주장인 그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28경기에서 74골을 기록 중이다. 소속 팀에선 수십 개의 우승컵을 들었지만, 대표팀에선 우승 경력이 없다.스웨덴에도 레반도프스키 못지않은 해결사가 있다. ‘늙지 않는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다. 1981년생으로 만 41세인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이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펄펄 날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18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2경기마다 1골로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덕분에 AC밀란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m95㎝의 큰 키와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그는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 능력을 자랑한다. 태권도 유단자인 그는 발차기를 연상케 하는 발리슛, 시저스킥 등 독특한 동작으로 골을 많이 넣었다.이브라히모비치는 1999년 말뫼(스웨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유 등 유럽 명문 구단을 두루 거쳤다. 2018년 LA 갤럭시(미국)에 입단하며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2019~2020시즌 도중 AC밀란에 입단하며 유럽으로 돌아왔다. 그는 틈날 때마다 “나는 벤자민 버튼(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주인공)이다. 늙게 태어나 젊게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에선 “오만하다”고 지적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지지하는 팬이 더 많다.2016년 스웨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해 3월 5년 만에 복귀했다. 스웨덴의 골 결정력 부족 때문이다. 스웨덴축구협회는 A매치 120경기에서 62골을 터뜨린 역대 최고 골잡이 이브라히모비치를 빼고는 대표팀을 꾸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이 직접 이탈리아 밀라노(AC밀란 연고지)를 찾아 이브라히모비치를 설득했다.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대표팀 복귀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신의 귀환”이라고 적기도 했다.스웨덴은 더는 비밀이 아닌 ‘비밀무기’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나올 때까지 은퇴하지 않겠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 폴란드를 꺾으면 그는 2002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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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축구 변방 캐나다는 지금 눈물바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 전체가 눈물바다로 변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도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축구 변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월드컵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초대 받기까지 걸린 세월은 무려 36년. 기다림이 길었기에 감격이 더 컸다.북중미의 ‘축구 변방’ 캐나다가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8일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3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결과다.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 무대에서 8승(4무1패)째를 거둔 캐나다는 승점을 28점으로 끌어올려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미국과 3위 멕시코(이상 22점), 4위 코스타리카(19점)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마지막 두 경기를 남기고 최소 3위를 확보한 캐나다는 1~3위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 세 장 중 한 장을 확보했다. 총 8개 팀이 참여하는 북중미 예선은 1~3위 팀이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캐나다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터라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별리그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이후 꾸준히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전통의 강호 사이에서 조연 역할에 그쳤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본선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12위 멕시코, 13위 미국 등 경쟁자들의 아성이 견고하게만 보였다.새 역사를 쓴 건 간판스타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타존 뷰캐넌(클럽브뤼헤)조너선 데이비스(릴), 아티바 허친슨(베시크타슈) 등 유럽 무대로 진출해 경험과 기량을 키운 이른바 ‘황금세대’의 활약 덕분이다. 2026년 월드컵 유치(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와 맞물려 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한 캐나다축구협회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이기도 하다.캐나다는 최종예선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미국과 멕시코에게도 나란히 1승1무씩을 기록하며 지지 않았다. 캐나다의 FIFA랭킹은 33위다. 경쟁자들에 비해 한참 낮지만, 자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순위다.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역사적 순간, 캐나다의 간판스타 겸 리더인 데이비스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그는 트위치에서 실시간으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감격에 찬 목소리로 환호했다.데이비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측면 수비수다. 지난 2020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분데스리가(3회 우승), 포칼(컵대회·2회), 수퍼컵(2회),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1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A매치에서는 웃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심근염 증세를 보여 경기 출전을 멈추고 재활 중인 그에게 월드컵 본선행 소식은 그 무엇보다도 반가운 선물이 됐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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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보누치, 둘 중 한 명은 카타르에 못 간다

둘 중 한 명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 못 나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오나르도 보누치(35·유벤투스) 이야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가 2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열린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는 예선 각 조 2위 10개 팀과 그 외 국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성적 2개 팀 등 총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준결승과 결승을 치러 본선행 티켓 3장을 가린다. 유럽에서는 총 13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이탈리아(FIFA 랭킹 6위)와 포르투갈(랭킹 8위)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탈리아는 마케도니아와, 포르투갈은 터키와 단판 승부로 격돌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리해 월드컵 티켓을 걸고 30일 마지막 결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럴 경우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은 탈락하게 된다.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다는 의미다. 호날두(포르투갈)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날두는 현재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출전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을 포함해 통산 네 번 월드컵 출전 기록이 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유독 월드컵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호날두는 여전히 수준 높은 기량을 발휘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올 시즌 리그 12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 공동 4위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호날두를 포함한 25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겨야 하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본선행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보누치가 있다. 35세 보누치도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높다. 2010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 합류한 후 리그 우승 7회를 달성했다. 대표팀에서 유로2020 우승 등을 경험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25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뿐 아니라 공격력도 겸했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둘은 절친이다. 호날두와 보누치는 2018~19시즌부터 3시즌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가 2018년에 유벤투스에 입단하자 보누치는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한 지 1시즌 만에 다시 ‘친정’ 유벤투스로 복귀한 적도 있다. 보누치는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로 복귀하자 둘은 이별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정상급의 두 선수 중 한 명은 월드컵에 못 나간다.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나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라며 양 팀의 맞대결 가능성을 전했다. 김영서 기자 2022.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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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국의 축구굴기, 홀로 빛난 손준호

프로축구 K리그 MVP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0)가 중국 수퍼리그(프로 1부리그)를 평정했다. 소속팀 산둥 루넝 타이산의 더블(정규리그와 FA컵 동반 우승)을 이끌며 중국 무대에 ‘축구 한류 시즌2’를 예고했다.손준호는 9일 중국 청두 피닉스 마운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1 중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 산둥이 상하이 하이강에 1-0으로 승리하며 FA컵을 품에 안는 과정을 함께 했다. 경기 후 손준호는 중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반에 가벼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후반에 통증을 참고 뛰었는데,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손준호는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신욱(라이언시티) 등이 떠난 수퍼리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국가대표급 한국인 선수다. 2020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더블(2관왕)을 이끌며 리그 MVP로 선정됐는데, 지난해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자마자 새 소속팀에 또 한 번 2관왕의 영예를 안기며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중국 시나스포츠는 “손준호는 전천후 미드필더”면서 “산둥에 수퍼리그와 FA컵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올 시즌 수퍼리그 MVP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손준호가 올 시즌 수퍼리그 MVP에 오르면 한국과 중국에서 2년 연속으로 소속팀의 2관왕을 이끌고 리그 MVP에 오르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중국 축구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2010년대 세계축구를 뜨겁게 달군 중국의 ‘축구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 캠페인이 불과 10년 만에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모양새다. 중국 축구계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2020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게 직격탄이 됐다.경제 위기도 한 몫했다. 헝다그룹이 운영한 광저우FC를 비롯해 중국의 부동산 및 건설회사가 소유한 축구팀들이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줄줄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 파산 여부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줄을 이을 정도로 우려스런 변수였다.중국 축구의 돈줄이 메마르자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고 데려온 유럽과 남미 출신 지도자와 선수들은 올 시즌 대부분 중국을 떠났다. 2관왕에 오르며 중국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산둥조차도 지난 시즌엔 선수단 임금이 체불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을 정도다.불과 2~3년 전만 해도 1년에 10억 위안(1900억원) 이상을 쓰는 축구클럽이 10여 개팀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팀이 6개 안팎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팀들은 중국축구협회의 긴급 재정 지원을 받아 힘겹게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손준호의 맹활약은 그래서 더욱 도드라졌다. 선수 몸값의 거품이 급격히 빠지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선수와 지도자가 다시금 중국 축구계에서 주목 받는 분위기다. 선수 중에서는 손준호가 대표적이고, 지도자로는 충칭 당다이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장외룡 감독과 1부 승격을 눈앞에 둔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등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중국통 에이전트’로 불리는 김진원 아로파스포츠 대표는 “중국 축구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건 맞지만, 건전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축구팀을 만들어보려는 기업은 여전히 많다”면서 “중국 축구가 일정 기간 자정 작용을 거친 이후엔 투자 대비 고효율을 보여주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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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3연속이자 최다 6회 수상

손흥민(29·토트넘)이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손흥민이 2021년 올해의 남자선수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이자, 역대 최다인 6번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올 한해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선수는 누구인가’를 묻는 조사에서 손흥민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언론사 축구취재팀장 52명,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5명,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11명 등 전문가 그룹이 투표에 참여했다. 손흥민은 총점 253점을 얻어 2위 김민재(페네르바체·189점), 3위 황희찬(울버햄튼·54점)을 제쳤다. 언론사 투표인단 52명중 47명이 손흥민을 압도적 1위로 뽑았다. 반면 전문가 그룹에서는 26명중 13명이 김민재를 1위로 골랐다. 12명 선택을 받은 손흥민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20~21시즌 자신의 시즌 최다골(22골)을 넣었고, 대표팀 주장완장을 차고 올해 A매치 최다골(7경기 4골)을 터트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축구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에는 지소연(30·첼시)이 뽑혔다. 38점을 받아 장슬기(인천 현대제철·27점)를 제쳤다. 지소연은 소속팀 잉글랜드 첼시에서 리그와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했다. 한편 남자 영플레이어상은 설영우(23·울산 현대), 지도자상은 K리그1 전북 현대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 6월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고 유상철 감독에게는 특별공헌상이 수여됐다. 올해 KFA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수상자에게 상패만 전달된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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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 끝? 메시 7번째 발롱도르 수상

필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호대전’이 끝나가고 있다. 메시가 개인 통산 일곱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메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기자단 투표에서 613점을 받아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580점)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첼시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3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4위에 자리했다.프랑스 언론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해엔 시상식이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았고, 2019년 이 상을 받은 메시는 2회 연속 수상했다.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지를 가리는 경쟁을 해외축구 팬들은 ‘메호대전’이라 부른다. 발롱도르에서도 두 사람은 역대 최다 수상의 영예를 다퉜다. 2018년(루카 모드리치)을 제외하면 ‘메날두(메시+호날두)’가 무려 14년 동안 이 상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메시가 이번 수상으로 7번째(2009~2012, 2015, 2019, 2021년) 트로피를 들어 올려 호날두(5회)와 격차를 벌렸다.발롱도르 수상에는 클럽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활약의 비중이 작지 않게 작용한다. 메시가 2021년 53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를 제친 것도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가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덕분이다. 메시도 “2년 전 수상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이번 수상의 열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메날두의 대표팀 커리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다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의사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같은 조에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가 배정돼 포르투갈의 본선행은 불투명하다.황혼기에 접어든 둘의 경기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스타군단 PSG는 프랑스 리그앙 1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랐다. 하지만 메시는 이번 시즌 4골에 그쳤다. 호날두도 친정팀 맨유로 돌아와 여전한 득점력(15경기 10골)을 보여주고 있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맨유도 최근 감독을 바꿀 만큼 부진을 겪고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호날두가 메시를 추월하긴 어렵다.이번 투표에서 6위에 머무른 호날두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불참 사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다. 누가 이 상을 받든 항상 축하해줬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발롱도르 주최사인 프랑스 풋볼에 대한 분노 때문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랑스 풋볼 편집인 파스칼 페레를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페레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겠다. 페레는 거짓말을 했다. 나의 이름을 이용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주먹 아이콘까지 올려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페레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발롱도르를 더 많이 받고 은퇴하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내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호날두는 “나의 가장 큰 야망은 우리 팀과 우리나라가 우승하는 것과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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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하나의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축구의 신’ 경지에 이른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 그가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이다. 그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내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 남미 예선에서 8승 5무를 기록, 조 4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는 2006년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내년 35세가 되는 메시에게는 카타르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6번 출전한 선수는 없다. FIFA가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게 실현된다 해도 2026년부터 적용된다.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 10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등 무려 35차례나 우승을 거뒀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캐비넷에는 월드컵 트로피만 없다.아르헨티나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는 연장 끝에 독일에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패한 뒤 메시가 인파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모습은 그 해 최고의 스포츠 사진에 선정됐다. 메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3-4 패배를 당했다. 당시 19세였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두 골을 몰아치며 메시를 집으로 보냈다.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던 메시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낭트전에서 후반 42분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월드컵을 정조준하는 듯한 골이었다.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13개국이 확정됐다. 메시를 비롯해 음바페, 해리 케인(잉글랜드), 네이마르(브라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 등 수퍼스타를 내년에 카타르에서 볼 수 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루투갈)는 유럽예선 A조 2위에 그쳤다. 포르투갈은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12개 팀 중 3위 안에 들어야 카타르에 갈 수 있다.10회 연속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은 아시아 예선 A조 2위(4승 2무)로 3위 아랍에미리트에 승점 8점 앞섰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내년 월드컵은 고3 수험생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보통 6~8월 열리는데, 카타르는 6월 온도는 섭씨 40도가 넘는다. 그래서 평균 18~29도인 11~12월에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아랍권 최초 월드컵은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치러진다. 이 기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는 중단된다.국토 면적이 경기도와 비슷한 카타르는 도하 등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모든 경기장이 50마일(80㎞) 반경에 있고, 이동 거리가 짧아 팬들은 하루 두 경기를 볼 수도 있다. 카타르 축구장 관중석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카타르는 술과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주류를 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카타르에서 술 판매는 일부 고급 호텔로 제한한다. 맥주나 와인 가격이 10~15파운드(1만6000원~3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월드컵 기간 100만명의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타르 호텔 객실은 전체 3만개뿐이다. 그래서 대회조직위는 아파트와 빌라 방 6만개, 대형 크루즈선 2대(4000개 선실)를 숙박 시설로 준비 중이다. 팬들이 사막에서 텐트에 머무는 걸 허용할 수도 있다.티켓은 새해 초 판매된다. 부자를 위한 특별 패키지는 이미 구매 가능한데, 1인당 950달러(11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달 30일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16개국이 참가하는 아랍컵 대회가 월드컵 리허설로 치러진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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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탄 A매치 한일전, 자가격리가 마지막 변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월드컵 2차예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안으로 잡힌 깜짝 이벤트다.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벤트일 수 있지만, 국가간 이동에 따른 선수단 자가격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최근 일본축구협회가 3월 A매치 기간 중 일본에서 한일전을 치를 것을 제안해왔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2년 주기로 맞대결을 이어오고 있지만, 친선경기를 통해 맞붙는 건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한국 0-3패) 이후 10년 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3월 한일전은 꽤 괜찮은 테스트 기회가 될 수 있다. ‘라이벌전’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옥석을 가릴 귀한 기회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항전을 치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A매치 실전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방역 절차다. 일본축구협회측은 “평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자가격리 절차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정부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국 직후 국내 자가격리(2주)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던 울산 현대 선수들의 경우, 코호트 격리 방식을 적용 받았다. 전원이 클럽하우스내에 머무르는 조건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1주로 줄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울산 선수단의 사례를 참고했다. 대표팀 멤버들이 한일전을 치른 직후 귀국하자마자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1주간 코호트 격리하는 방식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해놓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방안이 채택되더라도 대표팀 내 K리거들의 경우 소속팀 일정을 1~2경기 정도 건너뛰어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이로 인해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FIFA는 국가간의 이동으로 인해 5일 이상 자가격리 조치가 발생할 경우 국가대표 발탁 대상 선수의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놓았다. 울산, 전북, 포항,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대표팀 차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4월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인데, 3월에 팀 내 핵심 선수를 장기간 대표팀에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 여러모로 불편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 한일전과 그에 따른 자가격리 조치는 4월 열리는 여자축구대표팀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일정에도 중요한 참고사항이다. 의미 있는 평가전을 성사시키면서도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선수단을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치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경우 다음달 8일(고양)과 13일(중국 쑤저우) 홈&어웨이 방식으로 중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3.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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